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GM 연어 / 오철우

등록 2013-06-10 19:27

올해는 유전자 변형(유전자 조작, GM) 식물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져 처음 발표된 지 30년 되는 해이다. 과학저널 <네이처>가 1983년 5월 이 저널에 실린 ‘식물 세포 안에 이전된 키메라 유전자의 발현’ 제목의 논문을 그 시작점으로 보아 지난달 지엠오(GMO)의 신화와 현주소, 전망을 정리한 특집을 실었다. 그동안 의약물, 바이오연료, 오염정화용 지엠 식물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이어져 왔으나,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는 콩, 옥수수, 밀 같은 먹을거리 작물이다. 인체 안전성과 생태계 유출을 둘러싼 비판과 방어는 오늘도 계속된다.

그래도 올해 최대의 지엠오 뉴스는 대서양연어가 차지할 것 같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지엠 연어의 안전성 심의 절차를 모두 마치고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의 유전자 기능이 증폭된 지엠 연어는 1989년 처음 개발된 이후, 생명공학기업 아쿠아바운티가 상업화에 나서 10년 훨씬 전부터 시판 승인 여부가 세상의 관심사가 됐다. 야생 연어가 자라는 데 3년이 걸리지만 ‘아쿠어드밴티지’라는 이름의 지엠 연어는 1년 반 만에 더 크게 성장한다. 시판 승인이 나면 아쿠어드밴티지는 식용동물로, 수산물로 지엠오 1호가 된다.

지엠 물고기는 식물과 달리 돌아다니기에 만일 생태계로 들어가면 유전자 오염을 더 쉽게 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엔 캐나다 연구팀이 지엠 연어가 야생 송어와 교잡해 강한 생존력을 지닌 잡종 후손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아쿠아바운티 쪽은 지엠 연어가 불임 암컷으로만 만들어지며 잡종 후손엔 번식력이 없어 기우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지엠 물고기를 둘러싼 논란은 지엠 작물과 비슷하게 때로는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한 가지 정답으로 논란을 종결할 수 없다면, 지엠오가 늘어나는 시대에는 그에 맞춰 소비자와 자연을 대변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게 당연하다. 정보를 투명화하는 지엠오 표시제의 강화도 그런 목소리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대통령, ‘박정희 기념공원’ 조성에 반대
“전두환, 추징금 안내면 1672년 동안 감방서 화려한 휴가 보내야”
[단독] 전두환 부부, 금호그룹 골프장서 ‘헐값 골프’
북 대표 김성혜 만난 남쪽 인사들 모두가 “...”
[화보] 핫핑크 소녀시대 첫 단독 월드투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군·경호처도 검사처럼 무한 복종할 줄 알았나 1.

윤석열, 군·경호처도 검사처럼 무한 복종할 줄 알았나

문제는 윤석열이 아니다 [김누리 칼럼] 2.

문제는 윤석열이 아니다 [김누리 칼럼]

그 폭동은 우발이 아니다…법원으로 간 ‘백골단’ 3.

그 폭동은 우발이 아니다…법원으로 간 ‘백골단’

대추리의 싸움…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맞서다 4.

대추리의 싸움…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맞서다

트럼프, 브렉시트, 그리고 고립의 경제 비용 [세상읽기] 5.

트럼프, 브렉시트, 그리고 고립의 경제 비용 [세상읽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