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농부’라 불리기에는 민망한, 신출내기 청년 농부 구윤규(24)입니다. 오늘(21일)은 제가 지난 1년 동안 충남 논산시 상월면 숙진리의 논에서 키운 벼를 베는 날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논산시농민회 최영규 회장님이 저 대신 콤바인으로 수확해 주셨어요. 저는 대학(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때 농활을 온 인연으로 이곳에서 2년째 농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이 저의 두 번째 가을걷이죠. 젊은이들이 거의 떠난 농촌에서 무언가 힘이 되고, 할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졸업도 미룬 채 패기와 열정만 가지고 내려왔는데, 솔직히 너무 힘드네요. 씨만 뿌리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기계가 없으면, 돈이 없으면 요즘은 농사짓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워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유통비용을 줄여 농민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는 ‘로컬푸드’ 사업을 구상중인데 그런 일은 저처럼 ‘어린 농부’가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응원해 주세요!
논산/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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