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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포토에세이] 부뚜막

등록 2014-02-09 18:42수정 2014-02-09 21:44

[포토에세이] 부뚜막
[포토에세이] 부뚜막
강원도 영월 고향집엔 오래된 가마솥과 아궁이가 있는 부뚜막이 있다. 아궁이가 있는 시골집 부엌은 아파트의 주방과는 다르다. 시골집 아궁이는 끼니때가 되면 밥 짓고 구들장을 덥히고 땔감 연기에 눈을 비벼가며 고구마를 구워 먹던 곳이다. 처마 끝까지 눈 내린 산골의 겨울을 견뎌낸 어머니 품속과 같은 곳이다. 뜨거운 아궁이는 불꽃을 끌어당기지만 차가운 아궁이는 불꽃을 밀어낸다. 나는 뜨거운 사람인가 차가운 사람인가.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 눈앞의 사람과 사물도 없어지는 법, 고향집 부뚜막도 내 마음속에만 남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그제 저녁 고향집 산골에는 밤새 눈이 내렸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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