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100년 꿈 / 김지석

등록 2015-03-09 18:57

100년은 긴 기간이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표현에서 100년은 ‘불가능의 시간’이다. 중국은 지금 ‘2개의 100년’이라는 목표를 추구한다. 하나는 공산당 창당 100돌이 되는 2021년까지 샤오캉(小康·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중진국)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건국 100돌이 되는 2049년까지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얘기하는 ‘중국의 꿈’이 이것이다. 여기서 100년은 ‘성취의 시간’이 된다.

꿈의 핵심은 경제 발전이다. 후안강 중국 칭화대학 교수는 세계총생산(구매력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중국이 이미 2010년 20.7%로 미국(18.4%)을 넘어섰다고 말한다. 이 비율은 2020년 28.9% 대 16.7%(유럽연합까지 합쳐서 32.4%), 2030년에 33.4% 대 15.1%(28.2%)로 벌어진다. 그는 이런 추세를 ‘중국이 역사적 정의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본다. 서구가 동북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인 1820년에 중국이 세계총생산의 33%, 서구가 25.1%(미국 1.8%, 유럽 23.3%)를 차지했다. 두 세기가 지나서 그때 상황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한다면 결국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싸움에서 중국이 이길 가능성이 작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또 중국이 경제적으로 실패한다면 동서·빈부 격차, 공산당 권력 독점에 대한 반발 등 여러 모순이 분출될 것이다. 중국이 중등소득국으로 자리매김하더라도 국내 모순을 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도 적절한 위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곧 중국은 어떤 길을 가더라도 큰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

중국은 두 개의 100년이라는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 지금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의 논의 내용도 그 목표를 향하고 있다. 이에 맞먹는 우리나라의 100년 꿈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사설]권력 눈치본 검사들 대놓고 발탁한 검찰 인사, ‘김건희’ 수사 말라는 신호인가 1.

[사설]권력 눈치본 검사들 대놓고 발탁한 검찰 인사, ‘김건희’ 수사 말라는 신호인가

김 여사 공천개입,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9월20일 뉴스뷰리핑] 2.

김 여사 공천개입,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9월20일 뉴스뷰리핑]

우리 엄마가 ‘백종원’으로 변했어요~ 3.

우리 엄마가 ‘백종원’으로 변했어요~

[사설] 정부 비판 기자회견에 대관 취소한 언론재단 4.

[사설] 정부 비판 기자회견에 대관 취소한 언론재단

AI 교과서가 혁신이라고요? [슬기로운 기자생활] 5.

AI 교과서가 혁신이라고요? [슬기로운 기자생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