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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통화전쟁의 전운

등록 2016-06-28 18:16수정 2016-06-28 19:10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통화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통화전쟁은 각국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경쟁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벌어지는 충돌을 말한다. 자국의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해외시장에서 수출이 늘어나고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반면 상대국은 어려움에 빠져 보복을 부르고 세계 경제는 혼란에 빠진다. 이 때문에 통화전쟁을 ‘총성 없는 경제전쟁’이라 부른다.

100달러 지폐. 한겨레 자료사진
100달러 지폐. 한겨레 자료사진
브렉시트 당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긴급 성명을 통해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다음날엔 신흥국까지 포괄하는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같은 내용의 긴급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공개적 움직임과 달리 각국은 각자 살길 찾기에 바쁜 모습이다. 각자도생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엔화는 브렉시트 당일 한때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졌다. 아베 정부가 4년 동안 수백조원을 풀어 떨어뜨린 엔화 가치가 불과 4시간 만에 도루묵이 된 꼴이다. 엔저(엔화 약세)가 핵심 수단인 아베노믹스가 일순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졌다. 아베 정부는 “국익 대 국익의 싸움”이라며 시장 개입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중국도 27일과 28일 연이틀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려 201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미국에선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달러 초강세를 막기 위해 연준(Fed)이 금리정책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이 기침하면 한국은 몸살을 앓는 일이 잦았다. 1차 방어벽인 외환보유고가 5월 말 기준 3709억달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2배 가까이 많다고는 하나 안심할 일이 아니다.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포함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만들고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안재승 논설위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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