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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브렉시트 거품 / 안재승

등록 2016-08-16 18:03수정 2016-08-16 19:12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한 트레이더가 환하게 웃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한 트레이더가 환하게 웃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최근 세계 주식시장이 근래 보기 드문 활황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도 16일 2047.76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오르내리고 있다. 또 일본과 유럽의 증시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브렉시트 때와는 천양지차다. 당시 국제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였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블랙 프라이데이’를 경험하면서 6월24일 하루에만 244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더 큰 공포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후 세계 금융시장은 한두 차례 여진을 겪은 뒤 7월 초부터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갔다. 두려움에 질린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돈을 무차별적으로 풀었고 또 계속 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영국중앙은행은 지난 4일에도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내리고 250조원 규모의 통화 완화 조처를 내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늦추고 있는 것도 돈을 주식시장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실물경제는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4일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를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1%로 낮췄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1.2%로, 시장 전망치인 2.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일본과 유럽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중국만 목표를 약간 웃도는 형편이다.

실물경제의 뒷받침 없이 주가 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거품 우려가 나오고 부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물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의 힘만으로 주가가 계속 버티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세계 주식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브렉시트가 이젠 역설적이게도 거품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안재승 논설위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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