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숑! 차 안에 소중한 내 새끼 있다”란 협박성 글귀를 붙인 차가 거리를 질주한다. 운전자는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연신 담뱃재를 털어댄다. `차량 사고 때 아이를 구조해달라'는 뜻의 ‘Baby in car'에서 유래한 글귀가 초보운전 양해용으로 오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넘어 자식 사랑을 내세워 타인의 자리를 빼앗고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최아무개를 떠올리게 한다.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자신에겐 가을 서리처럼 대하라”는 옛말이 긴요한 때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