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박근혜와 삼성동 집

등록 2017-04-23 18:38수정 2017-04-23 18:53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인 지난 3월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던 삼성동 자택 주변이 경찰 병력과 취재진, 지지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인 지난 3월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던 삼성동 자택 주변이 경찰 병력과 취재진, 지지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매각했다. 대지 484.00㎡(146평), 건평 317.35㎡(96평), 지하 1층, 지상 2층 벽돌집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계 입문 뒤에도 웬만하면 집 바깥을 벗어나지 않았다. 국회의원이었지만 의원회관에 있을 때는 거의 없었고, 선거 때 전국 유세를 할 때도 잠은 꼭 삼성동에 돌아와서 자곤 했다. 바깥에서 1박을 했다는 게 신문기사가 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도 주로 관저에 머물고, 세월호가 침몰하는 그 순간에도 관저를 떠나지 않았던 습성은 ‘삼성동’에서부터 이어진 것이다.

담장 높이만 6m로 외부와 벽을 쌓았다. 최순실씨와 ‘문고리 3인방’은 자유로이 드나들었다. 1990년 집을 처음 구입할 때도 최씨의 모친 임선이씨가 계약한 것으로 특검 조사에서 나타났다. 당시 임씨 집은 삼성동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였다. 임씨 집은 최씨가 물려받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친박계 좌장이던 김무성 바른정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돈이 다 떨어졌다”며 삼성동 집을 20억원에 팔자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불같이 화를 냈다. 김 위원장이 ‘비박계’로 분류되기 시작한 출발점도 ‘삼성동 집’인 셈이다.

1990년 삼성동 집 구입대금 10억5천만원에는 10·26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와대 금고에서 찾아 건넨 6억원도 포함됐다고 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텔레비전 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로부터 “증여세는 냈냐”고 추궁을 받자, “사회 환원하겠다”고 했다.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환원 금액도 6억원인지, 현재 추정가치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이사할 내곡동 집 매입가는 28억원이어서 39억원이 남았다. 또 공식 재산으로 예금 10억원이 있다. 아마 변호사 비용, 추징금,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것이다. 사회 환원 약속을 지킬지는 알 수 없다.

권태호 논설위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리는 ‘양심의 구성’ [강수돌 칼럼] 1.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리는 ‘양심의 구성’ [강수돌 칼럼]

[사설] ‘모든 책임 지겠다’는 사령관, 내 책임 아니라는 대통령 2.

[사설] ‘모든 책임 지겠다’는 사령관, 내 책임 아니라는 대통령

윤석열, 의원 아닌 “간첩 싹 잡아들이라 한 것” 누가 믿겠나 3.

윤석열, 의원 아닌 “간첩 싹 잡아들이라 한 것” 누가 믿겠나

[사설]“탄핵되면 헌재 부수라”는 인권위원, 그냥 둬야 하나 4.

[사설]“탄핵되면 헌재 부수라”는 인권위원, 그냥 둬야 하나

공은 나에게, 책임은 부하에게 [세상읽기] 5.

공은 나에게, 책임은 부하에게 [세상읽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