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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포토 에세이] 노부부의 속옷 / 강재훈

등록 2017-08-20 20:16수정 2017-08-21 11:09

바지랑대로 받친 빨랫줄에 집게로 집어 넌 노부부의 속옷 두 벌. 두 어르신이 여름내 흘린 땀과 소박한 삶의 무늬가 함께 널려 있다. “허리 굽도록 농사지어 도회지로 출가시킨 자식들이 자주 찾아오지 못해 좀 서운하긴 해도 이 어른이 곁에 있어 하루하루 삽니다!”라는 아내의 말에 “허허 임자, 넘사스럽구먼~” 하고 속삭인다. 고향의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라는 듯 가을색 묻은 바람이 분다.

밀양/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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