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를 열심히 살아, 빛나는 2019년 기해년을 맞았구나. 축하하고 감사해! 나이를 먹을수록 남은 수명은 줄어들겠지. 하지만 경험의 크기만큼 지혜도 자라, 삶의 안정감이 나이보다 튼실해졌음을 칭찬한다. 아쉬운 어제를 뒤로하고 그저 그런 오늘을 살고 있지만, 처음 겪는 내일을 앞두고 있기에 설렘을 품고 걸어가자.” 일 년 뒤 내게 쓴 편지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가면 파란 겨울 하늘을 이고 선 ‘느린우체통’이 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느린우체통은, 빠름을 추구하는 디지털시대에 기다림의 의미를 일깨우려고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것이다. 사연을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이나 1년 뒤, 적은 주소로 배달해준다. 미래의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쓰는 기쁨을 맛보시라!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