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 오락장에서 야구공을 던져 인형을 맞혀 떨어뜨리고, 이를 상품으로 받아 연인의 환심을 사던 시절이 있었다. 커다란 곰 인형이라도 연인의 품에 안겨준 이는 어깨가 한껏 올라가 으스댔다. 야구공이 장난감 총으로 바뀌더니, 이제 드론으로 바뀌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봄 축제가 열린 8일 오후 시민들이 드론을 조종해 풍선을 터뜨리는 게임을 하고 있다. 던지기 잘하는, 총 잘 겨누는 연인보다 드론을 잘 조종하는 이가 사랑받는 시대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