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엿새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단풍잎이 떨어져 노랗게 물든 덕수궁 돌담길을 찾은 이들은 모두 같은 마음인가 보다. 예쁜 코트를 입고 머플러만 목에 감으면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이 가을의 끝을 잡고 놔주지 않겠다는 듯이 사진을 찍어 눈과 마음에 가을을 담는다. 입동까지 엿새. 엿새면 충분하다. 아직 우리 곁에 있는 가을과 멋지게 이별하러 당장 덕수궁 돌담길로 가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