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이 생겼다. 한달 전 매일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지하철역 개찰구 인근 의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였다. 역 관계자는 이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시민들이 종종 있어 이용을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잡으려는 거미줄이 아닌가 싶었다. 언제 먹잇감이 거미줄에 걸릴지 모르지만 거미는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1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도 오랜 기다림 속에 코로나19가 잡히길 바라고 있다. 결국 거미줄에 잡힌 먹잇감을 포식하는 거미처럼 우리도 코로나19를 잡고 그토록 원하던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