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으로 새해를 밝히는 서설(상서로운 눈)이 내린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경궁 춘당지에서 원앙 가족이 눈을 맞으며 노닐고 있다. 새 출발을 하는 듯 신기한 눈빛으로 이리저리 다니는 새끼와 달리 어미는 걱정어린 모습으로 따라다니기에 바쁘다. 오는 봄을 시샘하는 듯 된바람과 함께 추위가 찾아왔지만, 아랫녘에는 유채와 홍매화가 활짝 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봄은 더디지만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시작이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