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박물관에 붙은, 2021년 새해맞이 소원을 적은 종이들에는 “코로나”라는 단어가 가장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떤 소원이 가장 많았을지 생각하던 차에 시현이가 쓴 종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소원을 하나 정도 빌곤 하는데 시현이는 소원이 많았나 봅니다. 시현이도 ‘코로나’를 가장 많이 적었네요. 마스크와 코로나바이러스 모양도 한두번 그린 솜씨가 아닙니다. 시현이가 지난 1년 동안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여행도 가지 못하게 한 ‘나쁜’ 코로나는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요. ‘나쁜’ 코로나가 없었다면 시현이는 “수학 잘하게 해”달라는 소원만 썼을까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 시현이가 ‘요즘 소원’이 아닌 시현이만의 소원을 빌 날이 오길 바랍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