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한 모퉁이, 한 노인의 손에 참새들이 날아 앉는 것이 눈에 띄어 호기심에 다가가니 이내 호로록 날아가 버린다. “나 혼자 있을 때는 막 날아와 앉는데, 다른 사람이 있으면 안 와요.” 기자를 뒤로 물리고 다시 노인이 건빵 부스러기와 쌀을 손에 올려놓고 앉아 있으니 주변에서 조잘거리던 참새들이 또 날아든다. 먼발치에서 살펴보니 노인과 참새들은 믿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카메라를 들고 노인의 뒤로 기어가 몇장 찍어 보았다. 맞다. 참새들도 사람 마음 다 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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