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골짝이 가물어 물이 흐르지 못하고 한곳에 모여 있다. 고여 있는 계곡물은 실바람에 아주 천천히 맴돌고 있다. 조급한 몸과 마음으로는 느낄 수 없다. 사진 속 장면을 찍거나 느끼려면 느림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계곡의 나무와 바위 틈새로 아기 숨소리보다 작은 바람결이 흐른다. 그곳에서 낙엽들과 실바람이 잠시 쉬어 간다. 저 물속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바글바글하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