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달동네에 연탄재와 에어컨이 함께 있다. 세상살이 이치는 간단하다. 더우면 시원하게, 추우면 따듯하게 하면 된다. 지난여름 힘깨나 쓴 에어컨 앞의 연탄재를 바라보니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가 떠오른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짧지만 깊다. 세상살이 이치가 간단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자. 가족이든 친구든 사회 동료든 그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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