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던 이들이 검은 옷을 입고 나섰다. 검은 정장을 입은 아나운서와 기자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방송> 들머리에서 이들의 영혼을 짓밟으려 한 이의 책임을 준엄하게 꾸짖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데 이들의 머리 위에 반듯하게 붙어 있는 회사 쪽의 대형 펼침막이 생뚱맞다. 총파업 67일에 이르도록 그 누구도 책임있게 대화에 나서지 않는 이들이 외치기엔 ‘소통’이란 말이 너무 멀다. 국민과의 소통을 부르짖기 전, 내부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시라.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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