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는 지하철역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계속 위쪽으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과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승객에 대한 사법탄압에 맞서는 평화의 걷기 행사 참가자들이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을 출발해 덕수궁 대한문을 향하다 마포대교 남단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이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공덕역까지 왔지만 출구는 경찰에 막혀 버렸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시민들을 계속 밀어올렸고 막힌 출구 쪽의 압력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행진을 막으려는 경찰에게 시민의 안전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다. 몸싸움을 벌인 앞쪽 시민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어 위기를 넘겼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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