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의 탈을 쓴 강물이여,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강물이여, 강물은 흘러야 강물이라고. 4대강 강물들은 시멘트로 뒤덮인 물막이 보에 갇혀 흐르지 못하니, 썩어가는 강물 속 물고기는 숨조차 쉴 수가 없겠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도망치듯 물러가는 여름은 서산의 끝자락에서 안녕을 고하는데. 가을이 왔음을 강 둔턱 코스모스 꽃잎에서 겨우 느끼네.
익산 웅포대교 아래/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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