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밀레의 ‘만종’이었으면 좋았으리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농촌 국민학교(현재의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뒤 전교생이 추수가 끝난 들녘에 나가 이삭줍기를 하던 때가 있었다. 사라진 듯했던 이삭줍기를 며칠 전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동의 추수 끝낸 논에서 다시 봤다. 휜 허리 한 번 펼 새 없이 이삭을 줍는 노인의 모습에서 후퇴해버린 기초연금 ‘대선 공약’이 다시 생각나는 안타까운 풍경이다. 고착화되는 빈익빈 부익부의 검은 그림자 같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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