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 기산성당에서 올해 처음으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시국미사가 열렸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예배당 밖에서는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종북사제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소동을 벌였다. 미사가 열린 기산성당의 본당 주임신부는 일명 ‘종북사제 115인’에 포함된 한만삼 신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종북성당’ 복도에는 한만삼 신부가 초등학교 시절 반공포스터 그리기 대회와 반공웅변대회에서 받은 ‘반공소년’ 상장이 여러 장 붙어 있다. 한 신부는 종북사제도 반공소년도 아닌 것이다. 민주주의의 회복을 촉구하고 있는 한 사람의 평범한 성직자, 국민일 뿐이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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