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나들이를 나선 노인이 어린 증손자와 함께 물개의 유영을 바라보고 있다. 입추가 지나도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의 나날, 푸른 물빛이 더위를 식혀 준다.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02-734-4205)에서 8월9일부터 15일까지 열리고 있는 ‘삼인삼락’ 전시의 한 작품이다. 아흔여섯살 아버지의 서예 작품과 그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을 예순여섯의 아들이 사진으로 담아낸 작품, 그리고 며느리의 담백한 민화까지 더해져 보는 이의 마음에 행복을 전해준다.
글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사진 홍영진 전 인하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