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한 장의 다큐
황금돼지해가 밝았다고 새해 덕담을 나누는 정초다. 지난 3일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불평등과 양극화를 키우는 경제가 아니라 경제성장의 혜택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경제라야 한다”고 말했다. 함박눈이 내리는 어느 골목 어귀에서 리어카에 폐지를 싣고 있는 할머니께 조심스레 여쭤보았다. “이렇게 박스나 폐지를 모아가면 얼마나 받으세요?” 별 걸 다 묻는다 싶은지 한동안 대답이 없던 할머니는 심드렁하게 한 마디 하신다. “10㎏에 500원 받아요, 그나마 조금 오른 거예요. 그래봐야 라면 한 개도 못 사….”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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