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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 전력난·에너지값 상승발 ‘인플레 충격’에 대비해야

등록 2021-10-03 18:05수정 2021-10-04 02:04

지난 9월2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한 석탄화력 발전소의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중국 동북지방에서는 최근 석탄 부족 등으로 민생분야 전기까지 끊어지는 전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선양/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9월2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한 석탄화력 발전소의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중국 동북지방에서는 최근 석탄 부족 등으로 민생분야 전기까지 끊어지는 전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선양/ 로이터 연합뉴스

원자재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국 전력난이 겹치면서 세계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물가상승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심상찮다. 국제유가는 8월 중 60달러 중반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75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반년 새 두배나 올랐다. 유럽에선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하는 나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재고 부족, 이상 기후 등이 가격 상승의 배경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전력난이 발생해 공장 가동을 중단·단축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제조업 중심지인 장쑤성·저장성·광둥성 등 20여곳에 전력공급 제한 조처가 내려졌다고 한다. 석탄 주공급원인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의 수입 제한에 따른 석탄 공급 부족, 당국의 엄격한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이행 등 요인은 복합적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이 제약받으면 수출물가 상승을 통해 전세계에 물가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또한 중국 정부는 올겨울에 대비해 에너지기업들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석탄 등 에너지원 확보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중국이 ‘에너지 사재기’에 나서면 국제 에너지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반도체 등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공산품 가격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이런 요인들은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올해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물가상승을 이끌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2%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자칫 이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는 곳이 늘고 과도한 인플레(물가수준의 지속적 상승) 기대심리가 형성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석유·가스·광물·전력 등 국내외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또한 인플레는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선제적으로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련 시장 정보와 대책을 적기에 투명하게 제공해 국민들이 막연한 불안심리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소득이 정체되거나 감소된 자영업자와 취약계층 등 일부 경제주체들은 물가마저 오르게 되면 생계가 더 막막해지는 만큼 이들에 대한 보호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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