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탓에 광화문 광장(2019년)이나 서대문역사공원(2018년)이 아닌 청와대에서 가까운 배화여고에서 소규모로 열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101돌 기념사에서 “코로나19가 잠시 우리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3·1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려 오늘의 위기도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3·1절을 맞아 국난과도 같은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봉오동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올해 국내로 봉환한다고 밝혔다. 일제하 무장투쟁의 큰 봉우리였던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3·1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들불처럼 일어났던 일제하 3·1 만세 시위와 무장투쟁에 빗대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러 노력을 평가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의사와 간호사들의 헌신, 대구·경북에 쏟아지는 응원 등을 예로 들면서 “지금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국민적 단합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추진돼온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이 결실을 맺게 된 건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는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 가운데 하나인 봉오동전투가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그 주역인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일제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독립을 위해 온몸으로 헌신한 이들의 희생과 노고를 제대로 기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는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남북한에 최우선 현안이 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소강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남북 현실에서 당장의 코로나19 대처 등 보건 분야에서부터 협력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두 나라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공동대응을 통해 미래지향적 관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