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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낙연 새 대표, ‘코로나 협치’로 국민에 희망주는 정치를

등록 2020-08-30 16:56수정 2020-08-31 02:10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은 수락연설 도중 “(코로나로 인한) 고통이 얼마간 더 커질 것이다. 실업자는 늘고 국민의 삶은 더 고달파질 것”이라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76석 슈퍼여당을 이끌 이낙연 새 대표의 어깨에 놓인 과제가 얼마나 무겁고 고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이낙연 대표의 말대로, 지금 집권여당이 할 일은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해서 생존의 낭떠러지에 내몰린 수많은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다. 모든 정치적 판단과 결정을 이 한가지 목표에 집중해서 내리고, 더 이상 정치가 국민을 힘들게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한 코로나 대응과 민생·경제 입법에서만큼은 야당인 미래통합당과 협력을 실현하는 게 필요하다. 지금 코로나 확산세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다다랐다. 이 대표도 언급했듯이, 코로나와의 싸움은 전면적인 전쟁의 수행과 다르지가 않다. 이런 시기에 여야가 조금이라도 당리당략을 앞세운다면, 국민을 실망시킬뿐더러 효율적인 전쟁 수행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선적으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말이 아닌 행동으로써 ‘협치’를 보여주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의 토대를 놓기를 바란다. 여당인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개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하고 미래통합당은 당을 혁신하면서 동시에 보수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모두 중요한 사안들이나, 코로나 전쟁의 와중에선 ‘협력과 협치’를 위해 뒤로 돌릴 수 있다는 자세를 여야 모두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국민에게 호소할 때 코로나 방역의 효율성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차기 대선 출마를 공언한 이낙연 대표는 당 규정에 따라 내년 3월까지 6개월 남짓만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코로나 대응과 당의 확장, 그리고 대선 주자로서 본인의 지지세 확산까지 많은 걸 이뤄내야 한다. 그러나 비상한 시국일수록 개인의 정치적 이해보다 집권당 대표로서의 책임과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항상 마음에 새겨야 한다. 대선 주자로서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생각하는 순간, 정치인 이낙연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믿음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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