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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스타 사태’ 나 몰라라 하는 이상직의 뻔뻔함

등록 2020-09-14 18:26수정 2020-09-15 02:41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단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실질적 사주인 이상직 의원에게 책임있는 조처를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경영난에 코로나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3월 말 이후 1천명 이상의 직원이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렸다. 이 의원은 경영난에 책임이 있는 것은 물론 각종 비리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책임이라도 지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

이낙연 대표는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창업주이자 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처를 해달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11일 “(이 의원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저비용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되자 최근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운항 재개를 위해 8개월째 임금 한푼 못 받고, 상당수 직원이 일용직이나 택배 알바 등을 하며 버텼는데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회사가 고용보험료 5억원을 체납해 정부의 고용지원금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임금 250억원도 체불돼 있다.

노조는 200억원대 재산가인 이 의원에게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사재 일부로 고용보험료라도 내서 노사가 같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자고 요청했으나 헛수고였다. 이 의원은 “(주식을 빼면) 재산이 32평 집 하나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재산을 빼돌린 것”이라고 반박한다.

회사가 경영난에 봉착한 것은 코로나 이전부터다. 이 의원과 경영진은 경영난과 대량 감원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더욱이 정부 여당은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노조는 이 의원과 회사가 매각과 직원 구조조정에만 관심을 둔다고 성토한다. 이 의원은 이번 사태가 ‘꼬리 자르기’식 매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동안 이 의원이 한 일은 지난 6월 말 자녀 소유의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이스타항공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한 게 유일하다. 홀딩스는 항공의 지분 37%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자녀의 증여세 탈루 의혹을 무마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그나마 법적으로는 여전히 자녀 소유로 남아있다. 항공 지분 7.5%를 보유한 비디인터내셔셜의 실소유주도 이 의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각종 불법·편법 논란도 이어진다. 2014년 배임·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형 이경일씨와 공모 의혹은 여전하다. 보수진영은 정부의 비호 의혹까지 제기한다. 경영 실패 책임은 물론 불법·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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