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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자…‘인권도시’ 역할 못하는 모습 반성

등록 2014-06-18 20:15수정 2014-06-19 15:21

인터뷰 뒷얘기
김남주 묘소서 고민뒤 출마 결심
1980년 5월, 31살 청년 윤장현은 조선대 병원에 있었다. 도청이 지척이었다. 총성이 울리고 화염이 치솟았지만, 의사인 그가 있을 곳은 총상 환자로 넘쳐나는 병원 응급실이지 도청 앞 금남로가 아니었다. 80년 5월을 병원에서 보냈다는 자책감은 이후 윤장현의 삶을 무겁게 짓눌렀다. 85년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환경운동연합, 5·18기념재단 창립에 참여했고, 98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지역 시민운동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3월 초, 대선 이후 광주 민심을 듣기 위해 중앙로의 안과병원을 찾았을 때 윤장현은 “80년 5월에는 총칼과 탱크에 포위된 섬이었는데, 이제는 정치적 섬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90년대까지도 광주에는 ‘밟히고 힘들어도 우리 가는 길이 정당하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의 삶은 이런거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게 광주에는 없다. 오로지‘역사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정치적 당위 뿐이다. 그래서 힘들고, 더 아픈 거다.”

새로운 광주 정치에 대한 고민은 그때 시작된 듯했다. “민주화 성지, 인권의 도시라고 떠들면서도, 그에 값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없다. 시민운동 해온 사람으로 부끄럽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부터 소외된 약자, 탈북자, 이주노동자, 조손 가정 아이들을 끌어안고 다독이며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주 친구’(고 김남주 시인) 묘소에서 3시간을 고민한 뒤 출마를 결심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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