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일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대선 예비경선 관문인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내정한 지 2시간 만에 철회했다. 일부 대선 주자들과 강성 지지자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각종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 회계사의 이력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는 4일 국민면접 면접관 패널로 당초 발표한 김경율 회계사가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소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회계사 대신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을 새 면접관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대선 주자들은 이날 김 회계사의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즉각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며 “김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당 지도부가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혹하게 조국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것이냐”며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이소영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대변인은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와 김해영 전 의원과 함께 김 회계사를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국민면접은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9명을 상대로 국민들과 각 후보별 캠프의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아내는 형식이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겸허히 청취하자는 취지에서 면접관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비판이 잇따르자 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정정 브리핑에서 “국민면접관 전문가 패널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과정이었고, 오늘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됐다”고 해명했다. 정 전 총리는 철회 사실이 발표된 직후 “당 지도부의 인식에 심한 문제 의식을 느낀다”며 대선주자와 지도부 간의 회동을 요구했다.
심우삼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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