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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청년대변인, 보수 유튜버에 ‘전화 욕설’ 논란

등록 2021-09-22 20:13수정 2021-09-22 20:29

“두달간 괴롭힘…항의성 전화” 해명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 SNS 갈무리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 SNS 갈무리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자신을 비판한 보수 유튜버에게 전화로 욕설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 대변인은 “욕설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두달간 스토킹에 가까운 괴롭힘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하 대변인이 이달 초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개그맨 겸 유튜버로 활동 중인 윤정섭씨에게 전화를 걸어 ‘씨XXX’ ‘패배자 새X’ 등의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하 대변인이 한 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윤씨가 비판한 것이 단초가 돼 하 대변인이 이달 초에 항의성 전화를 했고 이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하 대변인이 ‘극우 유튜버의 구속, 왜 유튜브는 가만히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명예훼손·모욕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극우 유튜버들을 비판하면서 운영사인 유튜브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으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와 기타리스트 신대철씨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최일환씨의 사진을 칼럼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하 대변인이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최씨의 사례를 실형을 선고받은 유튜버들과 동일 선상에서 거론해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하 대변인은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나를 비판한 개그맨에게 다짜고자 전화해 욕설을 했다는 보도는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윤씨와 하 대변인은 각각 보수·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지난 5월 하 대변인이 유튜브 방송을 그만 둔 뒤에도 하 대변인 동료들의 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윤씨 쪽에서 시비를 걸었고 이에 항의하는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욕설이 나왔다는 게 하 대변인의 주장이다. 하 대변인은 “‘패배자’라는 말도 그분이 먼저 사용한 것”이라며 “대거리하는 과정에서 그 말을 똑같이 돌려줬는데 언론사가 악의적으로 그 부분만 발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대변인은 “전화 통화가 공적 공간이 아닌 사적 공간이라 생각해서 가볍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한다”면서도 “마치 개그맨이 나를 비판하니까 전화 걸어 욕을 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잘못의 범위를 과대해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대변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추석연휴 중에 나온 보도여서 아직 논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우삼 송채경화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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