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했다. 심상정(왼쪽부터)·강은미 의원, 배진교 전 원내대표, 이은주 신임 원내대표, 류호정 원내대변인, 장혜영 원내수석. 정의당 제공
정의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은주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장혜영 의원이 원내수석 부대표, 류호정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맡으며 소장파 ‘여성 트리오’ 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정의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 의원(비례대표)은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여성부장 등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연설에서 “대선 지나 지방선거를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원내대표단이 출범했는데 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제 3정당으로서 정의당의 힘있는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임기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 차별받는 모든 이의 호민관”, “노동 시민의 동반자이자 일하는 시민의 정치적 대표”, “다원적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한국 정치의 가장 중요한 주체”, “기후 위기를 넘어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가장 선진적인 정당의 의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로서 “이견을 억압하고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제도와 힘에 맞서 시민적 평등과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의당 새 원내 지도부는 최우선 과제로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내세웠다. 장혜영 원내수석은 “차별금지법은 당면한 제1과제”라며 “시민에게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를 다시 각인시키는 지도부가 되고 설명과 책임을 다하는 원내지도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위한 더불어민주당과의 공조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을 설득할 때가 아니라 책임을 요구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172석을 쥐고도 쓸 줄 모른다면 권력을 가질 자격이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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