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오른쪽)과 박찬대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판설이 무르익는 가운데 민주당 인천 지역 4명이 “이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라”며 공개 요구했다.
박찬대·이성만·정일영·허종식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6·1 지방선거는) 새 정부에 대한 평가보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클 수도 있어 민주당은 어려운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어려움을 돌파할 지도력을 갖춘 후보로 이 상임고문을 지목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1614만명의 유권자들을 다시 결속하게 해 지방선거에 승리하게 할 유일한 카드”라는 설명이다. 박 의원 등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를 향해선 “처절하고 간절하게 이재명 상임고문의 계양을 공천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4일 민주당 내 인천 지역 의원들은 이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입장이 엇갈려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허종식 의원은 이 상임고문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계양을에 출마한다면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재명 상임고문은 대선에서 민주당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므로 전국이 본거지고, 전국이 지역구”라며 “당에서 가장 필요한 지역구에 나오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기상조’라며 이 고문의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에 대해 성찰하고 그걸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한번은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며 “그것 없이 바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건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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