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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용산 청사 방문해 “국방부 호랑이, 갈기갈기 흩어놓아”

등록 2022-05-09 17:19수정 2022-05-09 18:12

5년만의 공수 교대 앞두고
‘크고 강한 야당’ 모드 시동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집무실 이전 문제검토 태스크포스(TF) 현장방문에 참석한 박홍근 원내내표와 의원들이 9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용산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집무실 이전 문제검토 태스크포스(TF) 현장방문에 참석한 박홍근 원내내표와 의원들이 9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용산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5년만의 공수 교대를 하루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은 새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는 서울 용산 국방부-합참 청사를 방문해 문제점을 뜯어보고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가져오겠다고 거듭 밝히는 등 ‘강한 야당’으로 모드 전환을 예고했다. 거대 야당과 새 정권의 강 대 강 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검토 티에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국방부를 용맹스러운 호랑이로 비유한다면, 호랑이를 갈기갈기 해체해서 곳곳에 흩어놓은 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집무실 이전을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집무실 이전으로 파생되는 모든 후속조치 사안들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소통 절차를 거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국민의힘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넘기기로 한 원 구성 합의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의 법적 주체는 현재의 교섭단체 원내대표인 저와 권성동 대표”라며 지난해 7월 후반기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직을 국민의힘 쪽이 맡기로 한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재검토하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작년 여야 원내대표들의 합의한 부분은 이분들이 권한 밖의 일을 행사한 것”이라며 “현재 세들어 살고 있는 분이 다음 세입자의 보증금과 월세를 얼마로 하라고까지 정해놓은 격”이라고 비유했다.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의 후속작업으로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법을 따르면, 특위 구성결의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된 뒤 닷새 안에 위원이 선임돼야 한다. 민주당은 정성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송기헌·김종민·김승원·김용민·임호선·천준호 의원을 위원으로 위촉하는 명단을 이미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늦어도 오늘(9일)까지는 명단을 제출해야 하나 국민의힘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의장께서 시한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의장의 권유에도 국민의힘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국회법에 따라서 일단은 위원회를 구성을 하고 출범을 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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