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시원(50) 공직기강비서관 임명에 대해 “남을 감찰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더 흠결이 없어야 한다”며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란다), 그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 비서관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담당 검사 시절 위조된 문서들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가 징계를 받은 바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이) 7년 지나서 이제는 다 끝난 일 아니냐고 한다는 건데, 공직기강이 과거 인사검증 업무는 떨어지고 감찰만 남았지만 남을 감찰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더 흠결이 없어야 하지 않겠냐. 자기가 이렇게 언론에서 자꾸 지목을 하는데 영이 서겠냐”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6명의 검찰 출신 인사들을 대통령실에 전면 배치한 것을 두고도 “ “입이 딱 벌어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부속실장, 총무비서관, 인사기획비서관, 인사비서관, 공직비서관, 법무비서관까지 인사라인과 감찰기능까지도 꽉 잡고 있는 것”이라며 “앞뒤 좌우 물샐 틈 없이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러면 검찰 출신 폐쇄적인 이너서클에 완전히 권력과 정보가 집중된다”며 “폐쇄된 곳에 정보와 권력이 집중하면 고이기 마련이고 썩기 마련이고 얼마 안 가서 동티가 난다”고 꼬집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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