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당내 강성 지지층의 공세에 대해 “당원들이 언제든 지도부를 비판할 수 있지만 박지현 위원장에겐 고마워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 일부에선 박 위원장이 당내 성폭력 문제에 엄중 대처하는 것을 두고 ‘선거를 앞두고 내부총질한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조 의원은 23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을 둘러싼 최근 일부 지지층의 비판에 대해 “박지현 위원장이 내부총질한 게 뭐가 있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는 (그런 비판을) 인정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못할 말 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최근 당 안에서 박완주 의원의 성폭력 사건과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의혹 등이 잇따르자 “선거를 이유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벌을 늦추지 않고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그러자 최 의원 지지자들은 민주당 당사 앞에서 박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조 의원은 “민주당 특유의 ‘우리 편 감싸기’ 안 했다고 내부총질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럼 계속 ‘내로남불’ 하란 말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과연 그게 우리 당의 쇄신에 도움이 되는지 여쭙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20일 최강욱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은 뒤 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가 “정치 검찰의 공작으로부터 최강욱 의원을 지켜달라”는 호소문을 낸 것을 두고 “법원이 선고했는데 왜 또 정치검찰이라고, 공작이라고 그러시는지 이해가 좀 안 간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경력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내 검찰개혁을 했지 않냐”며 “그러고도 아직도 정치 검찰 공작이라고 하면 스스로 검찰개혁이 실패한 걸 자인하는 거 아닌가”라고 짚었다.
조 의원은 최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민정수석을 없앴으니 한동훈 장관이 인사를 독점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하고 둘이서 쑥덕쑥덕해서 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 안 하겠다, 법 바꾸겠다고 하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건 인사를 통해서 사실상의 수사지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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