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주민(49)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개혁과 혁신으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 개혁과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당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다. 당 대표가 되면 차별금지법 등 우리 당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법들을 신속히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원·박용진·강훈식 의원 등에 이어 박 의원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이 모두 8·28 전당대회에 나서게 됐다.
박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세월호 변호사’로 2016년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2018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득표율 1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데 이어 2020년엔 당 대표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박 의원은 “2020년 당 대표에 출마하며 ‘176석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정당에, 누가 또 표를 주고 싶겠습니까’라고 외쳤다”며 “위기가 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안타깝게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69석, 강한 야당, 행동하는 야당이 되어, 국민이 명령한 개혁과제를 완수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누군가는 ‘어차피 투표할 필요도 없다, 답은 정해져 있다’면서 ‘이번 출마는 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세론’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선거라는 취지다. 그럼에도 출마한 까닭에 대해 “당 개혁, 혁신 부분에 있어선 이재명 의원보다 좀 더 길게 고민해왔고 최고위원을 거치며 그 부분(혁신)을 겪어도 본 사람”이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토론을 통해 비교 우위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어제(7일) 잠깐 이 의원을 만났는데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당의 미래와 함께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심하고 있으니 조만간 (당대표 출마 입장을)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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