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고립무원 이준석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죠”

등록 2022-07-09 14:56수정 2022-07-10 21:49

새벽에 SNS에 올린 ‘포카혼타스’ 주제가 눈길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 하지 말아요”
윤리위 ‘6개월 당원권 정지’…최대 위기 직면
“고립무원 처지와 당내 윤핵관 겨냥” 해석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가사지만, 지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겐 의미심장하다.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국민의 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카혼타스>의 주제가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번안곡 유튜브 링크를 공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에스엔에스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에스엔에스 갈무리

원래 이 노래는 자연을 망치는 인간의 욕심과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하는 서정적인 내용의 곡이지만, 중징계 끝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한 이 대표의 처지와 맞물려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가사 중에 ‘자기와 다른 모습을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등의 내용이 눈길을 끈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튀는 행동과 화법으로 당내에서 눈총을 받았던 이 대표가 현재 사면초가에 놓인 자신의 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그간 폭로의 배후에 당내 친윤 그룹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온 만큼, 이 가사가 당내 ‘윤핵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지금까지 주로 에스엔에스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혀온 점은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대목은 20대 남성을 대변하며 ‘청년 정치’의 깃발을 들었던 이 대표가 정치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은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앞서도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을 비판할 때도 이 곡을 이용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이었던 안 후보가 ‘공천 파동’을 일으켰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표는 그 당시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권성동, 김예지에 “당론 지키라” 겁박…김상욱에 “탈당하라” 1.

권성동, 김예지에 “당론 지키라” 겁박…김상욱에 “탈당하라”

“비겁한 윤석열…부하들 감옥 갔는데 도망칠 궁리만” [막전막후] 2.

“비겁한 윤석열…부하들 감옥 갔는데 도망칠 궁리만” [막전막후]

윤석열 죽마고우 이철우 “민주주의 정면 부정하는 극우 수괴” 3.

윤석열 죽마고우 이철우 “민주주의 정면 부정하는 극우 수괴”

2표 부족…‘내란 특검법’ 재표결서 부결·폐기 4.

2표 부족…‘내란 특검법’ 재표결서 부결·폐기

[단독] 권성동, 김상욱에 “쌍특검 찬성할 거면 탈당해” 압박 5.

[단독] 권성동, 김상욱에 “쌍특검 찬성할 거면 탈당해” 압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