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 입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제 앞에는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할 뜻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 입문 10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것을 위해 제 온몸을 던지는 것이 제가 국민 앞에 약속한 헌신”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2012년 9월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를 시작했으며, 그해 11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했다.
안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2024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아무 개혁도 하지 못한 채 민주당에 정권을 다시 내주게 될 것”이라며 “중도-보수 연합”과 “수도권 전선 사수”를 총선 전략으로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4·7 재보궐 선거, 3·9 대선, 6·1 지방선거의 승리가 중도-보수의 연합으로 이룬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 지금 우리 당은 강한 중도보수 성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총선 전쟁의 최전선은 수도권이다. 한강 지배력을 잃으면 변방으로 내몰리고 결국 몰락한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전원을 수도권에서 뽑았다. 우리도 수도권 전선을 승리로 이끌 경험 많은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도권(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한 것이다.
안 의원은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 단일화와 인수위원장으로서 저 안철수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다. 윤석열 정부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안철수”라며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안철수는 포기하지 않겠다.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며 “더 이상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겠다. 이제는 제가 정치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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