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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의 ‘특검’ 주장, 야당 안에서도 ‘부적절’-‘묘수 없어’ 온도차

등록 2022-10-23 17:48수정 2022-10-24 02:46

서울중앙지검. 사진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거듭 ‘대장동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특검 도입까지는 여당의 반발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 안에서도 실제 특검을 밀어붙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정치적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특검은 공정과 균형을 상실한 정치검찰 수사를 종식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윤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 망라된 모든 의혹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이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당시 주장한 대장동 특검을 공론화한 데 이어, 거듭 당 차원에서 특검을 밀어붙인 것이다.

여당은 이날 오후 곧바로 특검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특검 요구 자체가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사지연, 물타기, 증거인멸 시도”라며 “저희는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선 현재 “특검은 여야가 협의해야 될 사안”(이재명 부대변인)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국민의힘 안에선 설령 민주당이 의석수로 특검법을 밀어붙인다고 해도,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민주당 안에서도 당 지도부가 검찰의 공세적인 수사 압박을 특검 카드로 돌파하려는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 한 비이재명계 다선 의원은 “지금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특검을 하자고 하면 되레 국민들이 볼 땐 ‘뭐가 있는 건가’ 할 수 있지 않겠나. 당내에서 동의를 두루 얻고 진행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비명계 의원도 “당사 압수수색에 대해선 ‘나는 깨끗하다’며 오히려 당당하게 일부 받아주는 게 어땠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계파색이 옅은 또다른 다선 의원은 “특검이 되냐 안 되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은 되는 카드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칼자루를 쥔 검찰이 사력을 다해 수사를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특검은 “야당이 쓸 수 있는 최고수위의 카드”이자 장외집회를 제외하면 “거의 유일한 카드”라는 것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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