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2018년 6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신임 수석비서관들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은 비겁하다. 비겁한 사람은 사과할 줄 모른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최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정치보복의 배후는 명백히 윤석열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겁하다’는 표현을 6번 써가며 윤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지난 3일에도 “너무 뜻밖이고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사과에 인색한 윤 대통령을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미국 순방 욕설 논란, <문화방송>(MBC) 전용기 탑승 배제, 이태원 참사 등을 언급하며 “비겁한 사람은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미룬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수사과정은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비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엄청난 인재에 대한 모든 책임을 벌벌 떨며 현장을 지켰던 소방서장과 하급관리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윤 대통령은 이미 선거 막바지에 전임 정부에 대한 수사를 공언했다”고도 지적했다. 윤 대통령 지난 2월 대선 당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고 묻는 말에 “해야죠”라고 답했던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안보 부처들의 입을 맞춘 판단 번복, 감사원과 검찰의 찰떡궁합, 압수수색과 구속영장을 쏟아내는 검찰의 총력전”을 나열한 뒤 “대한민국에서 이 모든 걸 가능케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윤석열 대통령뿐이다”라고 썼다.
임 전 실장은 “검찰 뒤에 숨어서 수사 중인 사건이라 말할 수 없단다. 비겁하다”며 “항간에 떠돌던 이른바 ‘형님 리더십’이란 게 기실 골목 건달들의 ‘후라이’와 ‘값싼 의리’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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