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해임한 데 대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같은날 오후 대통령실은 김대기 비서실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나 전 의원의 글을 공개 반박했다. 이에 박수영·배현진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 약 50명은 나 전 의원을 향해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느냐”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나 전 의원 쪽은 “출마와 관련한 태도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사과와 전당대회 대표 출마는 별개라고 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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