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선 당대표 후보들이 7일 첫 정견 발표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양강으로 꼽히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은 각각 ‘정통 보수’와 내년 총선 ‘수도권 탈환’을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에서 당대표 후보 6명(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은 5분 동안 자신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공약을 강조했다.
‘친윤’ 후보인 김기현 의원은 ‘윤심’과 정통 보수를 내세웠다. 노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선 그는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정부 성공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고 정례회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지 않고 정통 보수 뿌리를 지켜온 사람이다. 일편당심이다”라며 당 경력이 짧은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탈환’을 부각했다. 그는 △2021년 4월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단일화를 의미하는 4·7 △자신과의 후보 단일화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돌린 득표율 격차인 0.73 △내년 수도권 총선 목표 의석수를 나타내는 170이라는 숫자 3개를 제시했다. 안 의원은 “다음번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저 안철수를 총선 압승의 도구로 써달라”며 입술이 떨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은 “뺄셈 정치의 디엔에이를 덧셈 정치의 디엔에이로 바꾸겠다”고 강조했고, 조경태 의원은 “△비례대표제 폐지 △불체포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라는 ‘3폐’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계인 천하람 전남 순천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대통령 공천 불개입’과 ‘공천 자격 고시 의무화’라는 한자가 적힌 족자 두개를 펼쳐 보이며 당 개혁과 총선 승리를 위한 비책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30년 자유민주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비전 발표회에 앞서 유흥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과열’ 양상을 띠는 상황을 의식한 듯 “소위 무슨 윤심이니 윤핵관이 어떠니, 무슨 연대니 정책하고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는 이 시점을 기해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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