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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차기대선후보 이명박·손학규 돌고 돈 ‘돈정치’ 공방
손학규 지사 “돈으로 정치하는 시대 지나”
손학규 지사 “돈으로 정치하는 시대 지나”
손학규 경기지사(왼쪽)가 13일 한나라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손 지사는 이날 〈문화방송〉 ‘뉴스현장’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대에는 청빈의 정치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될 것”이라며 “돈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손 지사의 발언은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시장(오른쪽)이 지난 12일(한국시각) 워싱턴에서 특파원들에게 한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 어떤 사람은 재산을 마이너스로 신고했는데 나보다 돈을 더 펑펑 쓰더라”는 말을 겨냥한 것이다. 손 지사는 “이 시장의 말은 와전됐거나 실언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개발의 시대, 부정축재의 시대에는 돈으로 하는 정치가 가능했겠지만 새로운 시대, 청빈의 시대에는 높은 도덕성,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덕목이 지도자에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현황 등을 보면, 정치권 예비 대선 후보들의 재산은 이 시장이 178억9905만원으로 가장 많고, 고건 전 국무총리(13억8천만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1억7648만원),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9억4300만원),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5억3269만원) 등의 순이다. 손 지사는 2억9394만원으로 이들 가운데 가장 재산이 적다. 이수원 경기도 공보관은 “이 시장의 발언대로라면 돈이 없는 사람은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고, 이는 곧 권력 독점화를 부르게 된다”며 “이 시장의 발언은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쪽은 “선거 때 불투명하게 자금을 끌어 쓰는 관행을 지적한 것”이라며 “손 지사 쪽에서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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