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블랙핑크+가가’ 합동공연 보고 누락 탓? 김성한 사퇴 미스터리

등록 2023-03-29 21:18수정 2023-03-30 13:13

김건희 여사 관련 행사 보고 누락 소문에
김태효 1차장과 한-일 관계 놓고 갈등설도
지난해 6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 주미 대사가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지난해 6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 주미 대사가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12년 만에 국빈방문 형식으로 진행되는 4월 말 미국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사실상 전격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방미라는 대형 외교 행사를 목전에 두고 이뤄진 국가안보실장 교체에 대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5시3분, 입장문을 내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오후 5시55분, 윤 대통령은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를 김 실장 후임으로 내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만류했으나, 김 실장이 (사의를) 거듭 피력했다”고 전했다. 전날 김 실장 교체설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김 실장과 대통령실 양쪽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으나 하루 만에 교체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께 외교안보라인의 방미 관련 ‘보고 누락’ 사태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이 3박5일 일정으로 방미해 워싱턴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을 조율하던 때다. 국가안보실은 미국 쪽 제안을 받아 케이팝 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안보실 실무진은 여러차례 보고를 누락해 윤 대통령과 미국 쪽의 불신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는 여성 관련 행사도 보고가 누락됐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윤 대통령이 뒤죽박죽인 안보실에 대해 최근 김 실장을 호되게 질책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으로서는 이 일로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줄줄이 교체된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기가 난처해진 면도 있다.

일부에선 외교가에서 널리 알려진 김 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알력과 갈등도 급작스러운 교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해법 발표와 한-일 정상회담 의제 등 한-일 관계를 두고 갈등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김태효 차장이 김 실장보다 더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는 말도 적지 않다.

김 실장 교체로 4월말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 기업에 불리한 미국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협상 등에도 영향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백 우려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부임한 조태용 주미대사를 새 국가안보실장에 기용했다. 조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외교부 1차관을 지낸 뒤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년도 안돼 외교, 안보 라인을 재편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김 실장 사퇴로 주미대사까지 9개월 만에 교체되면서,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5월 이후에는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교체도 점쳐진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국민 58%가 “퇴진”, 꿈들대는 ‘윤석열 탄핵’…개헌 가능성은 없을까 1.

국민 58%가 “퇴진”, 꿈들대는 ‘윤석열 탄핵’…개헌 가능성은 없을까

홍준표, 여당 지도부에 “쥐떼들이 내부총질…박근혜 탄핵 데자뷔” 2.

홍준표, 여당 지도부에 “쥐떼들이 내부총질…박근혜 탄핵 데자뷔”

조국 “참을 만큼 참았다…윤 대통령, 임기 반납하라” 3.

조국 “참을 만큼 참았다…윤 대통령, 임기 반납하라”

명태균 검찰 출석 날…“청와대 뒤 백악산은 대가리가 좌로 꺾여” 4.

명태균 검찰 출석 날…“청와대 뒤 백악산은 대가리가 좌로 꺾여”

윤 대통령 만난 뒤 홍준표 “촐랑대는 가벼움” 한동훈 직격 5.

윤 대통령 만난 뒤 홍준표 “촐랑대는 가벼움” 한동훈 직격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