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노 대통령 바란 ‘통합의 길’ 언제쯤”…김경수, 출소 뒤 첫 메시지

등록 2023-05-23 15:31수정 2023-05-23 22:58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추모의 글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뒤, 김 지사가 에스엔에스(SNS)에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며 에스엔에스에 올린 소회글에서 “여러 사정으로 한동안 가지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님 추도식에 가는 길”이라며 “해외 출국 절차가 늦어지면서 다행스럽게 대통령님께 인사를 드리고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공보비서관을 거친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수행비서를 맡았고 퇴임 뒤 봉하마을에서도 수행해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렸다.

김 전 지사는 “지금 이 시대에 ‘노무현’은 어떤 의미일까?”라며 “(이는) 오래전부터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화두”라고 썼다. 그는 “홀로 버티며 지낸 시간 동안 대통령님의 책들을 다시 읽어봤다”며 “시대를 앞서갔던 대통령님의 지혜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책에서 여러 차례 ‘국민통합’을 강조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국정운영 4대 원리에 ‘대화와 타협’을 굳이 포함시킨 것도, 첫 국회 연설에서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는 선거법 개정과 정치개혁이 이루어진다면 다음 총선 결과 제1당을 차지하는 정당에, 그것이 설사 야당이 된다 하더라도 내각구성권을 내놓고 권한의 절반을 양보하겠다고 선언하신 것도 국민통합을 향한 대통령님의 강한 열망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고 돌아봤다.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 주장한 ‘대연정’ 역시 “국민통합을 향한 염원”의 결과라며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고 싶어했던 ‘국민통합의 길’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고 썼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정치권이 극단적인 반목을 이어가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짚으며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아일랜드는 1980년대 이후 여러차례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과거 자신들을 점령했던 영국보다 이제는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가 한국사회와 제반조건이 비슷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만들며 발전의 동력을 만들었단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우리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에 맞는 우리만의 길, ‘한국의 길’이 필요하다”며 “그 길은, 국가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는데, 높은 자살률과 낮은 행복지수가 보여주듯 대다수 국민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상한 성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상한 성공>(한겨레출판)은 김 전 지사가 옥중에서 감명 깊게 읽었다는 윤홍식 인하대 교수(사회복지학)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김 전 지사는 “국가의 성공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성공’이 되어야 한다”며 “그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새겨보는 ‘오늘’이 되면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김 전 지사는 영국 런던정경대 객원교수 자격으로 곧 출국해 1년 동안 사회 갈등과 해법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김건희 “극우나 극좌는 없어져야…극우들은 미쳤다” 1.

김건희 “극우나 극좌는 없어져야…극우들은 미쳤다”

3차례나 쿠데타 온상이 된 육사…그들이 불법 명령 따른 이유 2.

3차례나 쿠데타 온상이 된 육사…그들이 불법 명령 따른 이유

한덕수·최상목은 왜 저럴까…전직 서기관의 책에 힌트가 3.

한덕수·최상목은 왜 저럴까…전직 서기관의 책에 힌트가

윤상현·김민전·나경원 망언 모음.zip…연휴에 몰아보기 4.

윤상현·김민전·나경원 망언 모음.zip…연휴에 몰아보기

윤석열 탄핵심판, 헌법재판관들이 주목하는 핵심 지점은? [영상 뷰리핑] 5.

윤석열 탄핵심판, 헌법재판관들이 주목하는 핵심 지점은? [영상 뷰리핑]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