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표현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통령 비난에 국민적 참사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17일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소중한 국민이 목숨을 잃은 참사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민주당의 막말에, 이미 슬픔에 빠진 국민은 또다시 가슴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수해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께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의 폭우 피해 도중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지금 중국·러시아가 범람하는 강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한 행동과 말은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폭우 침수로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 윤 대통령 발언의 위험성을 빗댄 것이다.
이에 황 수석부대변인은 “아무리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폄훼하고 싶다지만, 어떻게 참사를 정쟁에 이용할 수 있나”라며 “목숨을 잃은 이들의 절절한 사연을 읽어보기라도 했다면, 빈소에서 오열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그런 표현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며,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윤 대통령의 대러시아 정책의 위험성을 강조하려던 마음이 앞서,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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