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 테러 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관리청장(행복청장)의 해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31일 국무조정실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주례회동에서 이 청장의 ‘인사조치’를 건의했다. 사실상의 해임 건의로, 행복청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이어서 대통령만이 해임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한 총리가 이 청장의 해임을 건의할 때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 청장 외에도 충북도 행정부지사, 청주시 부시장, 청주흥덕경찰서장, 당시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에 대해서도 이번주 중 이들의 임면권자들에게 인사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국조실은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행복청·충북도·충북경찰청·청주시·충북소방본부 5곳의 지휘·감독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조실은 지난 28일 “호우경보와 홍수경보가 발령된 비상상황에서 신고 등 수많은 경고가 있었는데도, 궁평2지하차도와 주변 미호강과 관련된 여러 기관이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14명이 숨지는 등) 이러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5개 기관 공직자 34명과 공사현장 관계자 2명 등 총 3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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