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고 ‘경고’한 이철규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당에 대한 우려를 배를 침몰시킨 행위로 비유했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21일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라는 배가 잘못된다, 좌초된다, 침몰된다 하면 가장 먼저 죽는 사람은 영남권, 강원도 의원들이 아니다. 솔직히 저 같은 수도권 의원”이라며 “그런데 당에 대한 우려를 (이 총장이) 배를 침몰시킨 행위로 비유하지 않았나. 그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공천을 연상시키는 ‘승선시킬 수 없다’는 발언 이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8개월 남짓한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며 내년 총선을 위해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장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할 수 없다”며 당 바깥에서 당을 비난하는 행위를 삼갈 것을 주문했는데, 이에 당 안팎에서는 윤 의원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도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을 거듭 강조하며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공천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정말로 좋지 않다. 저는 그런 걸 현장에서 많이 느낀다”며 “(총선을 이기기 위해선)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지금 35~40% 왔다 갔다하는데 45% 정도는 돼야 한다”며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 지지율과 정부 견제론 또 지지론, 이 팩트를 더 중요시하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중도·2030세대에 맞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해서 이른바 천아용인 이런 분들 2030, 중도층의 지지도가 있다. (공천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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